베란다한정 농부생활

천리향 키우기, 천리향 월동, 천리향 이식 등 알아보기

stella----- 2021. 12. 5. 23:21

안녕하세요, 스텔라입니다!

 

저는 작년 3월말에 집들이 선물로 천리향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천리향 꽃향기와의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천리향의 특성상 봄에 꽃을 피우는데 베란다 농부인 저는 1년 내내 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럼 천리향 키우기, 월동하는 법, 이식하는 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천리향은 어떤 식물인가요?

원산지가 남부지방이므로, 반그늘의 토양이 습한 곳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팥꽃나무과의 백서향나무인데요, '꽃이 백색이고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향기가 천 리까지 갈만큼 매우 좋은 향기를 지녔다고 하여 ‘천리향(千里香)’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천리향의 꽃향기는 여느 고급진 향수로도 낼 수 없는 우아하면서도 엄마품처럼 따스한 향이 나더라구요. 중국이 원산지인 붉은색 꽃을 가진 서향나무와 비슷하지만 백서향나무는 하얀색 꽃을 피우고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서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어요. 마치 은행나무처럼요. 화원에서 주로 취급하는 천리향은 숫나무라서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 

 

천리향은 어떤 환경에서 키워야 하나요?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것을 싫어합니다. 또한 너무 건조한 곳도 너무 습한 곳도 좋아하지 않구요. 그리고 강한 햇볕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한여름의 직사광선은 좀 피해주시구요, 하루종일 해가 드는 곳보다 그늘도 적당히 지는 곳이 좋습니다. 이 정도면 조금은 예민한 친구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그래서 중부지방의 발코니나 베란다에서 키우기 적당한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베란다농부인 저는 천리향을 무심한 듯 키웠거든요. 오히려 관심을 가져달라고 꽃을 수시로 피워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저희 집 베란다 환경이 천리향이 딱 좋아하는 컨디션이었나봅니다. 물을 절대 자주 주지 마세요. 화분의 겉흙 말고 속흙까지 말랐을 때 그 때가 관수 적기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잎이 처지는 것 같을 때만 주시고 안 주셔도 괜찮습니다.

 

천리향 월동은 어떻게 해주나요?

천리향의 겨울나기는 중부지방에서는 베란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훨씬 꽃눈을 많이 생기도록 하려면 영하의 환경에서 잠시나마 견디도록 두어야 하고, 겨울에 실내에 들여서 덥게 키우기보다는 베란다에 두시어 조금 춥게(0도 정도) 키워야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워냅니다. 혹독한 생활을 잠깐 거치고 나면 한단계 성장하는 사람처럼요. 베란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더 떨어지는 경우에도 천리향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동해(冬害)를 입긴 하지만 영상으로 기온이 풀리면 이내 싱그러웠던 제 모습을 찾습니다.

 

천리향 이식은 어떻게 하나요?

봄에 꽃이 진 후부터 가을까지 이식 시기로 보지만, 여름 장마 정도로 습할 때가 가장 이식 활착률이 높다고 합니다. 뿌리분을 고~대로, 정말 조심해서 큰 화분에 옮겨주어야 합니다. 뿌리가 매우 예민해서 이식할 때 흙을 털어내거나 뿌리가 건드려지면 몸살을 앓게 되어요. 그리고 물빠짐이 매우 중요하므로 마사토를 30%정도 섞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는 3일정도 그늘에 두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세요. 만약 이식 후 천리향이 몸살이 온 상태(흙이 젖어있는데도 잎이 축 처지고 기운이 없음)라면 일단 통풍이 잘 되는 그늘로 옮겨주시구요, 잎이 너무 많이 붙어있지 않은지 확인한 다음 광합성을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적당히 잎을 쳐주어야 해요. 말하자면 뿌리와 지상부의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거죠. 어떠한 식물이든 균형이 이루어질 때 적합한 생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늘에 있으므로 그리 자주 관수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자 그럼 제가 키우는 천리향 한 번 구경해보실까요?

2020년 3월 26일 선물 받은 날 / 2020년 5월 23일 꽃이 진 후 가지치기, 그늘에서 쉬게 하는 중

 

가지치기는 꽃이 진 자리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5cm 정도 남기고 하면 되어요. 5월이 적당하답니다.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키만 자라고 옆으로 풍성하게 크지 못하기 때문에 예쁜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히 잘라가면서 키울 것을 추천드려요. 7월 이후에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 꽃을 피워내기 위해 꽃눈이 7월쯤에 생성되기 때문이예요. 봄 꽃이 진 직후에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안전하답니다.

 

(분갈이는 여름 어느날 해줌) 2021년 1월 6일 / 2021년 1월 9일(한겨울인데... 실내에 두었더니 꽃이 피었습니다?!)

 

2021년 3월 16일 새 잎이 막막 자라줍니다 / 2021년 5월 28일 새순을 틔우려 잔뜩 물고 있네요

 

2021년 7월 8일 새순이 마구마구 돋습니다 / 2021년 8월 17일 쭉쭉 뻗은 가지

 

2021년 9월 18일 꽃이 또 피었습니다! 이 날은 정말 꽃향기에 취해 행복했네요.

 

2021년 12월 5일 올해 중 가장 꽃망울이 많이 맺혔네요! 감동입니다. 벌써 꽃향기가 나고 있어서 설레요.ㅠㅠ

 

 

어려운 듯 쉬운 천리향 키우기, 위에서 말씀드린 몇가지만 신경 써주신다면 정말 무난하게 베란다에서 잘 키우실 수 있답니다. 천리향의 고급스러운 향,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께 널리 알리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