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사 취득, 조경학과 출신 지방 녹지직 공무원 되는 법 알아보기
녹지직 공무원 관심있어요
안녕하세요. 스텔라입니다.

즐겨운 공무원생활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왜 즐거운이 아닌 즐겨운이냐 하면, 저 개인적으로는 즐겁지만 지겨운 공무원 생활이라.. 줄여서 '즐겨운'이라고 표현합니다. 궁금하시죠? 도대체 왜 즐겁지만 지겨운지. 이제부터 차근차근 포스팅을 통해 저의 지방 녹지직 공무원 생활에 대해 같이 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직이다보니 피부에 와닿는 실제 경험담과 함께 처절한 삶의 사투를 보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경학과 출신인데 공무원 괜찮나요?
네. 무척이나 괜찮습니다. 저 역시도 서울 내 4년제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조경설계회사에 잠시나마 몸담은 후 그곳은 내 길이 아님을 빨리 깨닫고(야생입니다 그곳은..) 공무원의 길로 접어든 케이스입니다. 대학 4학년 때 조경기사와 자연생태복원기사를 취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대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과 쌍기사를 취득하며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보면서 써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금 대학생인데 공무원 준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기사를 취득하실 것을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기사 자격증의 유무는 공무원 합격의 당락에도 큰 영향이 있습니다. 가산점 5점은 5과목에서 평균적으로 1문제씩 더 맞춰야 얻을 수 있는 점수와 같으니까요.
조경기사 자격증은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어떻게 취득할 수 있나요?
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보통 사설 학원에 가서 공부 후 취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독특하게도 대학교 교수님께서 방학기간 내내 기사 자격증 준비반을 운영해 주신 덕분에 제 동기들과 함께 학원에 가지 않고 필기와 실기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특이하게도 기사 취득 후 3년이 지나고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면서 조경기사 자격증 취득반에 등록하여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9급 녹지직 공무원 시험과목에 국영사 제외한 전공과목 2과목 때문이었죠. 전공과목 공부를 혼자서 하자니 부족한 것 같아서 학원을 다녀본 건데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꽤 가성비가 좋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과 학원이 일단 거리가 있어서 시간적으로도 손해를 봤었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강사님이 저보다도 내용을 더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질문을 해도 항상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리셨고, 교재를 보고 그냥 줄줄줄 읽기만 하여 정말 돈도 시간도 아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학원에서 조경학과 출신 알바를 쓰신 것이 아니었나 강하게 의심되지만, 어쨌든 공무원에 합격했으니 더이상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따라서 전공자가 아닌데 기사를 취득하고 싶으신 분은 당연히 학원을 가시는 방법밖에 없겠지만, 전공자라면 필기시험 정도는 수험서와 대학교재들을 보면서 혼자서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원에서 필기공부하는 것은 그다지 실익이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실기시험은 도면을 쳐야(저희는 도면을 그리는 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쉽고 빠른 길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조경기사 합격 꿀팁 있나요?
#1. 과년도 문제 오답노트를 이용하세요.
지금도 생각나는 수목 학명 외우기... 그건 공무원 현직에서 가히 쓸데없는 정보가 되어버렸지만, 어쩌나요 우린 기사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것을요. 한문제라도 더 맞추려면 학명도 오답노트도 다 외워야죠 어쩌겠습니까. 시험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문제를 풀다보면 최근에 정말 시험 문제가 많이 어렵고 까다로워졌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출제되었던 옛날 과년도를 패스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쉬운 문제를 풀면서 아는 것을 다시 한 번 학습하고 자신감을 얻는 효과도 있고, 옛날 과년도는 기본개념 중심으로 출제가 된 것이 많습니다. 말하자면 배배 꼬아서 출제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이 나왔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합격자 수가 많아지자 요즘은 지엽적인 문제들도 자주 출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요. 너무 안타깝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 책을 씹어 먹겠다는 의지로 해보시길 바랍니다.
#2. 엉덩이가 무거워야 합니다.
이건 기사 합격뿐만이 아니라 공무원 시험 합격에도 해당되는 얘기일 텐데요, 저는 기사 필기시험 준비 시 하루에 최소 8시간, 최대 11시간정도 2달간 가열차게 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때는 10개월간 하루 11시간~12시간 공부했었습니다. 주말은 꼭 쉬어줬구요. 사람마다 공부 패턴이 다를 수 있으나, 기사 필기시험과 공무원 시험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확실히 경쟁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전공 서적 적극 참고하기
기사 필기시험은 정말 방대한 양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대학교 4년간 배웠던 내용을 총망라하는 끝판왕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공 서적을 항상 제 자리에 비치해두고 부족한 기본 개념을 다시 공부할 때 펴보곤 했습니다. 오히려 기사 시험 준비하면서 전공 서적을 더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용 시험공부는 아시다시피 주로 단기 암기력에 의존했는데요, 기사 시험은 워낙 과목도 많고 다양해서 그럴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전공 서적을 꼭 함께 보시면서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4. 실기 시험은 자신감이다.
저는 실기 시험을 2번만에 합격했었습니다. 첫 실기 시험때 너무 긴장을 많이 한 나머지 적산에서도 실수가 많았고, 도면을 치면서도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동기들도 첫 시험 때 불합격이 많았던 것을 보면 그 해 실기시험이 어려웠던 거라고 위안삼았지만, 어쨌거나 떨어졌으니 또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절치부심, 도면 치는 건 내가 세계 1등이다 라는 생각으로 두번째 실기 시험날은 정말 자신감에 가득 차서 갔었습니다. 시험문제는 여전히 어려웠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우월감으로 도면도 쉽게 쉽게 치고 제 머리에 입력된 값을 모두 출력해냈고 도면치느라 시꺼매진 손을 보면서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결과는 합격! 정말 뿌듯하다는 표현을 그럴 때 쓰는 것 같았습니다.
조경학과 출신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어찌보면 전공과목 2과목을 세이브하고 나머지 국영사 3과목에 올인하다시피 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정말 이점이 많은 상황이겠죠?
이번 포스팅은 이만 줄이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이어갈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