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텔라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공무원 시험과목 중 한국사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사실 한국사 공부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국사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테지만 사람이 어떻게 매일 공부만 하고 사나요. 쓸데없지만 재밌는 남들 인생 얘기도 좀 들으면서 머리도 식히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나는 공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하고 시간이 아깝다, 하시는 분은 오늘 포스팅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됩니다..😭
저는 공무원 수험 기간 10개월을 전한길쌤 덕분에 버텼던 수험생이었고 전한길쌤 덕분에 공무원 시험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방직 한국사 90점, 서울시 한국사 95점으로 둘 다 필기시험에 가뿐히 합격했기 때문이에요. (이후 서울시는 면접에서 탈락했지만요.ㅠㅠ 이 부분도 할 얘기가 깁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써볼게요.)
지금 공시생이신 분들 중에서도 전한길 선생님 제자가 계실 텐데요, 정말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나중에 공무원 합격 하고나서 동기들끼리 "한국사 누구꺼....?" 이렇게 물었을 때 한길쌤꺼 들었다고 하면 왠지 모를 전우애가 샘솟곤 했답니다.😁
신림동 고시촌에 살면서 수험생활을 했던 저는, 노량진까지 오가는 시간이 아까워 인터넷으로만 수강했었기 때문에 한번도 실제로 전한길쌤을 뵌 적은 없습니다. 이 부분이 두고두고 아쉬워요. 한번만 실제로 한길쌤을 영접(!)해보고 싶기는 했거든요. 아무튼 한번도 뵙지 못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성인이 되고난 후 사회에서 만난,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전한길쌤이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을 12년 11월에 시작하고 당시 종합반에 배정되어 있던 모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잃어버린 10년(고1 이후 한국사를 놔버렸던 시간... 이과생 출신ㅠㅠ...)을 되찾으려 애썼지만, 도저히 암기가 되질 않아 끝없는 터널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사를 점점 더 공부하기 싫던 와중, 공단기 학원의 광고를 보게 되었죠. 그때만 해도 공단기가 후발주자라 광고만 보면 가히 대기업급이었습니다. 너무 광고가 심해서 거를까 하다가 우연히 전한길쌤 강의를 잠깐 보게 되었는데, WOW.. 신세계였습니다. 뭐에 홀린 듯 10분만에 강의를 결제했어요. 한길쌤은 제 고향 사투리를 쓰고 계셨고, 심지어 제 고향에서 입시학원을 크게 하다가 사업도 크게 망하셨던 분이었던 터라 뭔가.. 불쌍한 느낌도 있었고(생김새가 큰 몫 했으려나요ㅠㅠㅋ) 동네 삼촌, 동네 아재처럼 푸근한 느낌이었습니다.
한길쌤의 수업을 들으며 내린 결론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술직들의 전략과목은 한국사라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90점 이상 맞아야 안전하게 합격선을 넘을 거라 판단했던 제 생각은 역시나 틀리지 않았습니다. 국어와 영어 잘하는 분들은 정말 많지만, 한국사를 기본적으로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실제 2013년도 지방직 공무원 시험 중 전공과목이 너무 어렵게 나오는 바람에 한국사에서 고득점을 하지 못했다면 아찔했을 것 같습니다. 나라의 녹을 받아먹는 공무원인데 우리나라의 역사는 당연히 잘 알아야지, 하는 생각도 컸던 것 같아요. 물론 현직에서 한국사가 많이 필요한 직렬은 아닙니다만, 한국사는 기본 중의 기본 소양 아니겠습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계기는 물론 한길쌤의 주옥같은 강의 덕분이었고요.
전한길쌤 네이버 카페에서의 제 활동 이력입니다. 닉네임이 새삼 귀엽네요. 그리고 글과 댓글도 몇 개 작성하긴 했었습니다. 마지막 게시글은 8급 때인 18년도 1월에 작성했었네요. 그 후로 3년 넘게 4년 가까이.. 이제는 카페에 들어가서 눈팅만 하고 나옵니다. 너무 고인물 같아서 글 남기기가 면구스럽더라구요.
유튜브에 '전한길'을 검색하니 깜짝 놀랄만한 사진이 뜹니다.ㅋㅋ '꽃보다전한길' 채널 일단 구독했구요. 한길쌤의 인강에서 쓴소리 부분을 발췌해서 유튜브에 올렸나봐요. 쌤이 직접 운영하시는 게 아닌데도 구독자가 11.8만명🤣🤣🤣 근데 8년 전보다 확실히 많이 늙으셨네요.ㅠㅠ 그리고 욕설력(!)은 여전하십니다.
사실 이 욕설들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듣기에 거북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저 대신 욕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듣다보니 욕을 안 하시면 허전한 증상까지 있었지요. 또 수강생들에게 종종 쓴소리를 하시는데요, 그 부분을 들으면서 울컥했던 적도 많았고(난신적자.... 느낌 아니까...) 공부하기가 싫을 때마다 여러 번 그 부분만 돌려듣곤 했습니다. 쓴소리 영상만 따로 유튜브에 많은 걸 보면 저처럼 힘들고 무너질 것 같을 때 힘이 되는 동영상으로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포스팅은 제 책장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해서 시작되었어요.
한길쌤이 쓰신 책 중 하나인데요, 쓴소리를 영상이 아닌 글로 보시는 거라 생각하심 됩니다.
그리고..
제가 한길쌤 카페에 올린 글 중 하나가 실려있답니다. 🤗 완전 영광이죠. 한길쌤 쓴소리 뒤에 공직생활의 자유함 목차가 있는데 거기에 실렸던 글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민망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냐면.. '그래도 아직 내가 살 만하구나' 하는 부분입니다.
이 글을 쓴 건 2016년 12월이었는데, 불과 2년반 뒤에 이 글을 쓴 저는 우울증과 자궁경부암에 걸려 수술도 하고 병가를 2달간 내고 쉬게 됩니다.ㅎㅎㅎ 그리고 그 이후 제가 생각하는 공직생활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바뀌었다기보다는 무너졌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하네요. 인생이 참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내가 늘 무엇이든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아이러니 하죠? 공무원이 되어서도 무언갈 준비해야하고 불안감이 생기다니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생각은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꼭 공무원으로서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슬며시 들구요. 공무원 조직이 정말 많이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견고한 조직이더라구요. 견고하다는 말인즉슨..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죠? 철밥통. 제가 그 유명한 철밥통이 되어 또 다른 철밥통들과 지내보니 기존에 했던대로 하는 걸 가장 선호합니다. 왜냐? 기존에 해왔던 대로 한다는 건, 결재 승인의 간편함이 보장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 가장 간단한 결재 라인(주무관 기안 - 팀장/계장 검토 - 과장 결재)에서도 제가 기존에 했던 대로 결재를 올리면서 "팀장님, 이거 저번에 했던 거랑 같은 거예요." 라고 덧붙인다면 팀장님은 거의 높은 확률로 기안문서를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고 승인 버튼을 누를 것이고, 과장님 역시 프리패스일 것입니다. 일이 아주 쉽고 빠르게 끝나겠죠? 물론 아주 꼼꼼한 성격이시거나 아주 혁신적인 성향의 팀과장님이라면 기존에 해왔던대로의 방법을 무조건 고수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원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매우 만나기 드물었습니다.
저는 휴직 전까지 7년 2개월동안 무려 13명의 팀장님과 일을 했는데요, 그 중 혁신적인 성향이신 분은 딱 한 분이 계셨습니다. 매우 스마트하신 분이었구요, 배울 점도 상당히 많으셨고 실제로도 제 업무 능력을 많이 향상시켜주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집니다.ㅋㅋㅋ 새로운 방식으로 하려면 처음부터 제가 다시 다 알아보고 문제가 없게끔 추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프기 전 원래의 제 성향은 그랬었지요. 그러나 아프고 나니 내 몸이 아파서 나가 떨어지게 생겼는데, 이까짓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휴직 중이라 업무 스트레스를 전혀 받고 있지 않아서 의욕이 좀 생길까 했는데요, 사실 점점 더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길쌤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철밥통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철밥통이 되지 않으려 부단히 애썼고, 기존 방법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잘못된 건 바로잡으려 하는 패기있는 공무원이 되고자했더니 월 평균 60~70시간의 초과근무로 건강을 잃었고, 그제서야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패기있는 공무원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해야될까요? 삶과 직장과의 균형을 찾는 것이야말로 평생의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 균형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던 미숙했던 시절의 저를 매일 반성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도 제가 풀어가야 할 숙제 중 하나이겠지요.
아무튼 오늘은 한길쌤과의 추억으로 시작해서 한길쌤 책을 거쳐 철밥통이 고백하는 고해성사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네요. 책을 다시 읽으며 공무원 공부하던 시절, 공무원 초반의 열정 넘치던 제가 떠올라 잠시 추억 여행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흩어진 마음을 다잡기에는 한길쌤 쓴소리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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