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텔라입니다.

가을이 이대로 끝나가는 것이 아쉬워 올해 가을과의 이별기념으로 다녀온 호암미술관에 대하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호암미술관은 1982년 4월에 설립된 사립미술관으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 1천 2백여 점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李秉喆)이 개관하였는데요, 전통한옥 형태의 본관 건물과 전통정원 '희원(熙園)', '관음정', '호암정', '법연지', '석인의 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약을 하고 가야 하나요? 입장료는요?
네, 미리 호암미술관 홈페이지(http://www.hoammuseum.org/)에서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하지 않구요 1인이 최대 4인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현재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하여 단체 예약과 방문은 불가능하며,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약은 관람일 2주전부터 가능합니다. 만약 예약하지 않고 방문하는 경우 시간당 200명 한정에 잔여 자리가 있을 경우 입장이 가능합니다. 또한 입장료는 현재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10~17시까지 오픈하고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입니다. 주차 역시 무료입니다!
어떤 전시가 되고 있나요?
2021.10.8.~2021.12.12.까지 1층 전시장에서 <야금(冶金) : 위대한 지혜 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호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시물의 일부와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일부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국보 5점, 보물 2점, 현대미술 9점, 국가무형문화재 작품 5점 등 총 45점 작품이 그 주인공입니다. 주제는 고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금속미술을 조명해보는 전시였는데요, 가야, 신라 등 삼국시대부터 현재 금속미술 작품까지 모두 감상해볼 수 있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동영상은 불가능하였지만 사진 촬영은 가능하여 마음에 드는 작품 몇 컷을 찍어왔습니다.





정말 멋있죠? 수백년이 지나는 세월동안 이토록 잘 보존이 되어온 것으로도 경이롭습니다.
아래는 현대 금속미술의 작품입니다.





넋을 놓고 한참 바라보았던 작품들인데요, 어두운 배경 아래 조명에 반사된 금속이 그 성질을 뽐내려는 듯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다양한 금속을 이렇게 세밀하게 가공하여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작가들의 장인정신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아요.
특히 왼쪽 아래 서도호 작가의 <우리나라>라는 작품을 자세히 보면 1.5cm 크기의 인물상 2만3천여 개가 모여서 우리나라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인물상들은 역사를 거슬러 다양한 시대의 남녀노소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그 개별적 차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미미하다. 이는 집단 문화 속 익명화된 개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개인과 집단의 복잡한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상기시킨다.
-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작품설명 발췌 -
작품설명을 듣지 않고 작품 감상을 하던 중, 저 작은 개체들이 모두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챘을 때 '그래, 나도 이 나라를 구성하는 소중한 한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이 새삼 들어서 더 유심히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모습을 한 인물상이 작품 안 그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마도도 표현되어 있어서 신랑과 저는 찡긋 웃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중의 한 작품은 제 핸드폰 배경화면이 되었네요. 작품의 여운이 오래도록 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철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출구 앞쪽에서 상영 중이었습니다. 그쯤해서 쉬어가고 싶었던 찰나 철강으로 만들어진 공장에서나 볼법한 긴 의자가 있어 냉큼 앉아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영 시간이 꽤 되었지만 제철소와 조선소의 모습, 근로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살풀이를 하는 모습, 고래가 사냥된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철의 꿈> 박경근 감독(2013년)
'64회 베를린영화제 넷펙상 수상'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인 고래 암각화가 그려져 있는 울산. 나는 이곳에서 오래 전 푸른 바다를 넘실대던 고래의 꿈을 철의 꿈으로 바꾼 사람들을 만난다. 고래는 언제 어떻게 <철의 꿈>으로 바뀌었던 걸까? 고래를 닮은 울산 앞바다의 이 거대한 배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온 걸까?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가장 오래된 암각화가 남아있는 도시 울산을 배경으로 고래를 잡던 사람들이 급속도로 세계적인 조선소를 탄생시킨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신의 존재를 찾는 이야기이다. 떠나간 연인에게 보내는 사적인 편지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현대중공업의 배 만드는 과정을 최초로 담아냈으며, 깊은 바다 속 고래들의 신비로운 모습까지 거대한 이미지가 안겨주는 압도적인 느낌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영화와 미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발췌 -
이 모든 것이 무료 관람이었다니. 다시 생각해도 믿기지 않네요. 대기업이 문화 저변 확대에 힘쓰는 것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전시 이외 볼거리는요?
호암미술관은 전시관의 전시도 좋지만 날씨가 좋을 때에는 피크닉을 가거나 출사지 그리고 잘 조성된 정원을 거닐기에 매우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전시 관람을 하고 나서 희원(한국 전통정원) 쪽으로 다시 돌아가 지나온 길을 다시 감상하고 천천히 걸으며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희원은 1997년 조성된 곳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정원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담벼락과 나무, 단차를 통해 공간과의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이곳은 가을 단풍명소로 유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단풍나무가 많다는 점인데요, 올해는 10월 마지막주와 11월 첫째주 정도가 절정이었다고 하는군요. 아쉽게도 저는 단풍구경은 내년을 기약하고 돌아섰네요. 수형이 좋은 잘 관리된 수목들이 걸음마다 저를 반겨주어서 조경 전공자인 저로서는 눈이 황홀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호암정의 창을 통해 차경(借景)으로 보이는 방지(方池)인 법연지에는 연꽃이 심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사계절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뷰 맛집이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 옆의 감호(鑑湖)도 경치가 좋아 돗자리나 캠핑의자를 가져와서 잠시 피크닉을 즐기기 좋습니다. 텐트나 그늘막, 드론 등은 금지라고 하니 미리 잘 알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 차경(借景)이란?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주위의 풍경을 그대로 경관을 구성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조경 기법.
호암정 기와에 소복이 눈 쌓인 겨울, 그리고 미술관 근처 가로수 벚꽃이 만개하는 봄, 태양이 작열하고 그 아래 활짝 핀 연꽃을 보러 저는 호암미술관을 계절마다 다시 찾을 생각입니다. 상상만 해도 정말 멋있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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