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텔라입니다.

난임의 정의에 대해 지난번 포스팅을 통해 얘기해보았는데요, 오늘은 난임검사의 종류와 방법 및 후기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난임검사의 종류
저희 부부가 마리아병원(수지)과 차병원(서울역)을 다니며 받아 본 검사에 대해 설명할게요.
●여성이 받는 검사
1. 질초음파 검사 :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용종, 자궁선근증, 난소 낭종의 유무 등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생리가 시작되고 2~3일째에 내원하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검사 이후 난임 시술(배란유도,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등)을 진행 중이며 매월 생리가 시작될 때마다 2~3일째에 예약하여 내원하면 그 사이클의 난포량을 확인할 수 있어 적당량의 배란유도 및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호르몬 검사 : 혈액을 채취하여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성호르몬(LH), 에스트로겐(E2), 유즙분비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난소기능검사를 추가 실시하여 임신에 영향을 주는 인자를 검사합니다. 이때 이상 수치가 발견되면 적절한 주사와 약물을 통해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첫 검사에서는 유즙분비 호르몬이 조금 높게 나온 적이 있었으나 두번째 실시한 검사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습니다.
3. 나팔관조영술 : 난소에서 자궁으로 통하는 길인 난관이 막혀있는지, 자궁에 기형이 있는지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자궁 내로 조영제를 투입하여 나팔관을 통해 조영제가 퍼져 나오는 과정을 확인합니다. 저는 자궁 내 조영제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주 약한 생리통과 비슷한 느낌의 아랫배가 살살 아픈 통증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나팔관 내의 찌꺼기가 생리 찌꺼기처럼 하루 정도 나와서 생리대를 착용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조영제가 퍼져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오히려 쾌감(!)이 있었습니다. 반면 나팔관조영술이 너무 아팠다는 후기도 주변에서 들려주셨지만 사람마다 몸 컨디션은 매우 다를 수 있으니 검사 전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4. 자궁경 수술 : 시험관 아기 2회까지 진행 후 시행하였던 검사인데요, 자궁내막 폴립(용종)이 있는 경우 배아 착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특수 자궁경을 삽입하여 폴립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제 자궁에도 조롱박처럼 대롱대롱 달려있던 폴립을 회복 후 볼 수 있었는데요, 질과 경부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돌출된 폴립을 직접 보면서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외부 피부에 전혀 흔적이 남지 않아요. 하지만 수면 마취를 해야하므로 수술 전 금식과 수술 후 부부관계 및 탕목욕 금지 등 조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위 1~3번의 과정은 여성이 받는 아주 기본적인 난임 검사입니다. 저는 이 검사들을 받은 후 배란유도 3회, 인공수정 2회, 시험관 아기 3회(신선 1차, 냉동 2차)를 진행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을 한 번 옮기게 되었고, 아래 5번부터의 습관성유산검사(또는 반복착상실패검사)를 혈액채취하여 추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검사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2~3주 정도 걸렸습니다.
5. 유전자 검사 : 부부의 유전자 중 변형된 염색체가 발현되어 자연유산 되는 경우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자연유산의 50~75%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데요,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빈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결과에서 염색체 이상 소견이 나올 확률은 3~5%로 낮지만, 만에 하나라도 부부 중 염색체 구조적 이상이 있을 경우 태아 발달에 지장이 생기므로 임신이 되지 않을 확률이 증가합니다. 저희 부부는 다행히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6. 백혈구 검사 : NK-cell이라는 자연살상(살해)세포가 있는지 검사합니다. 이 자연살상세포는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이며, 바이러스나 종양(암세포)과 같은 비정상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데 배아를 비정상 세포로 간주하고 살해하는 NK-cell의 활성도가 일반 여성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배아 이식 시에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으면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저 또한 이 수치가 조금 높아서 다음 배아 이식날 주사를 함께 맞기로 하였습니다.
7. 혈전성향 자궁 내 혈류량 검사 : 임신 초기 자궁에서는 배아가 자리잡고 생장하기 위해서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혈전성향이 있는 경우 자궁 내의 혈류량이 부족해서 자연 유산되는 가능성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아스피린 복용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이 검사는 무사히 통과하였네요.
8. 엽산대사 부족 여부 검사 : 엽산은 임신 초기 태아의 뇌 신경과 척추 신경 형성에 필수적이므로 임신 준비 중인 부부이거나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잘 챙겨드시고 있을 텐데요, 이 엽산대사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같은 양의 엽산을 섭취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지는 케이스가 있어서 그 여부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유전자 변이 등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난포 생성 및 배아의 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착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엽산 하루 권장량인 0.4mg을 섭취하고 있었는데요, 이 검사 이후 0.8mg으로 고용량 섭취할 것을 처방 받았습니다.
9. 난소나이(난소기능) 검사 : AMH(Anti-Mullerian Hormone)수치라고도 불리는 검사인데요, 난소의 과립막 세포에서 생성 및 분비되는 호르몬을 검사하여 AMH수치가 감소할수록 난소 나이가 많아 기능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24~26세는 4.0ng/ml, 30세 3.2ng/ml, 35세 2.0ng/ml, 50세 이후에는 0ng/ml 정도의 평균수치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수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자연 임신이 어려운 경우에 향후 임신 출산 계획을 위한 자연 임신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함이거나, 폐경 시기를 예측하기 위하여도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수치 결과는 30대 초반으로 나와서 임신에 걱정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남성이 받는 검사
1. 정액 검사 : 배아의 수정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정액의 양과 갯수, 운동성, 정자의 형태를 관찰하여 정액의 정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검사를 시행합니다. 예전에는 직접 사람이 현미경으로 관찰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자동 정액 분석기가 검사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이 검사를 위해서는 최소 3~5일간의 금욕 후 정액을 채취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가 도출된다고 해요. 저희 신랑은 정상 범위 내이긴 하지만 정자의 형태에 기형을 띈 것이 꽤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이 기형의 정자가 많을수록 배아 수정이 어렵게 되어 착상에 이르기까지 어려울 수 있다고 해요. 배아 수정이 어려운 것이지 수정된 배아의 염색체가 기형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를 시도했던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호르몬 검사 : 남성 호르몬, 성선자극 호르몬, 프로락틴 호르몬 이상을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내분비 기능이상이 있으면 정자의 생성 및 상태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정자의 생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LH, FSH, Estrogen, Testosterone, TSH, Prolactin과 같은 호르몬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액검사 상 이상이 발견됐을 경우 그 원인을 알기 위해 시행해 봅니다. 저희 신랑은 정액 검사상 정상이었으므로 이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3. 유전자 검사 : 여성이 받은 5번의 검사와 동일한 검사입니다. 저희 부부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검사가 있다는 것도 난임부부가 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들입니다. 저희 부부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난임부부들이 다같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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